2007년 06월 01일
5월의 총정리
2007년 5월은 나에게 특별한 관심이 없는 여자와 자주 보고, 많은 얘기하고, 하고 싶었던 일들을 잔뜩 했던 달이었다. 책을 스무권 정도 읽기도 했다.
그녀와는 진짜 많은 얘기 했으며 오랜만에 어떤 사람에 대해 조금 알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단점과 장점들을 두루 살피고 그 엽기적인 실상과 가공할 마각까지 모두 함께 한 인간을 소화시켜보는 중. 많은 얘기는 했지만 수다가 많아 누가 무엇을 물어도 거의 대답해주는 그런 사람이라 전혀 내가 특별한 것은 아니고, 고백이랄까, 아무튼 그런건 열 다섯번 정도 사양당했으며 과연 일백번을 채우게 될지도 궁금한 일이다. 그녀의 '죄송해요'는 계속해서 듣다보니 언젠가는 우리 관계에서 무의식적 습관이 되어버릴까 두렵기는 하지만, 그러나 내가 그 '죄송해요'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도 얼마나 굉장하고 훌륭한 일인가. 그건 습관이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녀가 허락을 안해줘서 온 마음을 다해 좋아하지는 못하고, 끈질기게 문을 두드리는 셈인데 내 자신이 초라하거나 불쌍하게 느껴질때까지는 해봐야겠지.
그렇게 열심은 아니다.
그녀의 애정과 나의 애정은 그 질과 양이 달라서, 과연 서로에게 완전한 충족은 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욕심이 많다는 점에서는 꽤나 비슷하지만 정도나 방식은 상이하고, 무엇보다 내가 적당히 조화를 이루는 온건함을 바란다면 그녀는 완전하고 커다란 화합을 꿈꾼달까.
뭐, 그녀는 그녀 뜻대로 살아가야 하고 나는 내 나름대로 어울려야 한다. 그녀가 나를 위해 뭔가 해줄 것을 바라지 않고, 그녀를 귀찮게 굴지 않고, 그 어딘가에 있는 그녀의 중심 가까이 뿌리내린다면.
그녀는 바뀌고 나는 그대로라도 슬픈 일.
# by | 2007/06/01 03:22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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